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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와 디지털 폭력에 대응하며.. 우리가 여전히 신뢰하는 것
가짜 뉴스와 디지털 폭력에 대응하며.. 우리가 여전히 신뢰하는 것

③ 폴란드 개인 민주주의 포럼에 다녀와서 Personal Democracy Forum Central Eastern Europe 2019 PDFCEE19 #Bellingcat #SamuraiLabs ① 유럽 민주주의 덕후들의 파티 ② 전세계 100여곳에서 사랑받는 시민 참여 플랫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허위정보 대응하며 ‘60초 안에 하는 팩트체크’ 여러분도 이 영상 보신 적 있으시죠? 코미디언 Jordan Peele이 ‘딥 페이크’ 기술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흉내 낸 것인데요. 몇 년 후면 누군가 나를 흉내내어 내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다가가서 거짓말을 퍼뜨리거나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도 나올 거란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동영상과 목소리를 조작하는 ‘딥 페이크’ 기술은 나날이 진화하면서 이제는 어떤 게 조작인지 알아채기도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How to make easy but qualified fact-check for only 60 seconds?’이란 워크숍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신청 버튼을 눌렀다. Tasha Sokolova가 러시아의 저널리스트라고 했을 때, 2000년부터 계속된 푸틴의 장기 집권과 올 2월에 이슈가 된 ‘인터넷 고립법’ 안에서 러시아는 안녕한지 묻고 싶어 졌다. (Photo by Dawid Linkowski, CC BY-NC-SA 3.0)‘How to make easy but qualified fact-check for only 60 seconds?’이란 워크숍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신청 버튼을 눌렀다. Tasha Sokolova가 러시아의 저널리스트라고 했을 때, 2000년부터 계속된 푸틴의 장기 집권과 올 2월에 이슈가 된 ‘인터넷 고립법’ 안에서 러시아는 안녕한지 묻고 싶어 졌다. (Photo by Dawid Linkowski, CC BY-NC-SA 3.0) Tasha Sokolova는 러시아 저널리스트로 지난 4년간 가짜 뉴스에 맞서는 일을 해왔어요. 이번 워크숍에서 60...

2019-10-20

나도 페이스북, 우버 같은 플랫폼을 소유하고 운영할 수 있을까? Nesta, Co-operatives UK ‘플랫폼 협동조합’ 보고서 인사이트
나도 페이스북, 우버 같은 플랫폼을 소유하고 운영할 수 있을까? Nesta, Co-operatives UK ‘플랫폼 협동조합’ 보고서 인사이트

Nesta, Co-operatives UK ‘플랫폼 협동조합’ 보고서 인사이트 인트로 제가 영국에 살고 있구나를 느끼는 순간 중에 하나는 주말 오후 5시쯤이면 카페와 가게가 문을 닫는 거예요. 서울서 살았을 땐 바로 집앞에 24시간 편의점이며 카페가 있어서,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다 느지막이 나와 커피 한잔을 시켰었는데 말이죠. Town에 나가면 한번 이상은 꼭 발견하는 딜리버루 기사 (이미지 출처: Forbes) 지금은 전혀 다른 조건에서 살고 있어요. 인구 10만의 영국 소도시에 사니 간단한 장을 보러 가거나 물건을 살 때 무조건 자가용이 필요한데요. 나가기 번거로울 땐 아마존에서 클릭 한 번으로 필요한 것을 주문해요. 아마존 프라임으로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집 앞으로 배송되니 무척 편하더라고요. 영국에서 아마존뿐만 아니라 Deliveroo(식음료 배달 업체)라는 플랫폼도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맥도날드와 프랜차이즈 음식점에는 언제나 자전거를 타고 들어온 딜리버루 기사들이 배달할 음식을 기다리고 있어요. 사실 이런 편안함 뒤에 제가 묵인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벗어나기 힘든 편안함을 안겨주는 아마존, 우버,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은 사용자와 판매자가 만드는 데이터를 이용해 수익을 축적하고 있죠. 구글에서 검색한 결과가 모 미디어의 뉴스 기사를 읽으면 계속 광고로 따라붙고 하잖아요.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누출, 우버의 운전자는 최저임금 수준의 수입만 얻는 등 여러분도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플랫폼 경제의 어두운 면을 담은 기사를 접해보셨을 거예요. 웹 기반 플랫폼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합니다.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아주 저렴하고 편리하게 제공합니다. 그러나 기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사용자 데이터를 수익화하는 것에 의존하며, 종종 사생활과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합니다. 대안의 시간입니다. “Web-based platforms dominate our daily lives, offering new cus...

2019-10-20

우리가 익혀야 할 기술 리터러시는 코드 작성 능력이 아닙니다
우리가 익혀야 할 기술 리터러시는 코드 작성 능력이 아닙니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페이스북이 요즘 여러가지 문제 제기로 소란스럽습니다. 친구의 소식인 줄 알았던 타임라인은 광고로 뒤덮이고, 나의 개인 정보를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페이스북이 많이 수집했다고도 합니다. 비슷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만으로 이뤄진 거품 속에 우리를 가두어서 페이스북에선 마음이 편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편견만 키우게 만들기도 합니다. 다른 사용자로부터 모욕과 혐오를 당해도 페이스북의 적극적인 조치를 기대할 수 없지만, 거꾸로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려는 사람들의 활동은 페이스북이 설명 없이 차단했다는 상황도 보고되곤 합니다. 그러나 이런 페이스북의 운영 원칙이나 작동 원리는 우리에게 감추어져 있고, 페이스북이 이만큼 성장하는데 기여한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껴도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온라인 플랫폼 산업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겐 두렵기도 하면서 부럽기도 한 세상입니다. 그러나 이 산업은 인류가 만들어온 그 어떤 산업보다도 약육강식과 자본주의의 논리만이 상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독점을 점하는 사업자만이 살아남기에 플레이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막대한 자본금이 필요합니다. 거꾸로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사업자와 경쟁해서는 이기기가 힘듭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이지만 생존하고 경쟁하는 방식에서 자본의 논리와 전략이 아닌 곳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빠띠는 여전히 사회의 여러 문제를 지금 시대에 발견한 기술이 해결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선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과 기술을 사용하는 조직도 달라야 한다고 믿습니다. 자본의 논리와 전략이 아닌 다른 방식을 따르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빠띠는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민주주의 플랫폼과 방법론을 개발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지금 이 시대에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스스로가 그런 사업자가 되려는 팀입니다. 기술을 활용한 민주주의 플랫폼과 방법론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중추가 될 것입니다. 너무나도...

2019-10-20

일인당, 곧 창당합니다.
일인당, 곧 창당합니다.

일인당 작당일지 1. 일인당 첫 모임 그리고 창당준비팀 결성 1인가구 공동공간 만든당. 줄여서 ‘일인당’이란 이름의 새로운 정당이 창당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오로지 1인가구 공동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 하나를 위해 불꽃처럼 활약하고 사라질 ‘프로젝트 정당’을 만들어보려 해요. [일인당 ‘디지털 당사’에 놀러오세요.](https://alone.parti.xyz/) “지역의 1인가구의 목소리, 어떻게 다뤄질까?” 퀴즈입니다! 서울에서 1인가구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어딜까요? 너무 쉽죠. 네, 맞습니다. 관악구입니다. 관악구는 예전부터 서울의 대표적인 1인가구 밀집 지역이지요. 그런데 그동안 관악에서 이렇게 다수를 차지하는 1인가구 시민들은 어떻게 살아 왔을까요? 과연 이들의 목소리는 지역의 공론장에서 제대로 다뤄져 왔을까요? 2018년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관악의 시민들이 직접 제안한 ‘시민행동 생활정책’ 중에는 “공급곤란주택을 활용한 1인 가구 공동 활동 공간 마련”이라는 정책제안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 정책 제안에 대해 거의 대부분의 후보자가 ‘동의’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선거 이후 구 행정은 ‘미반영’(주거복지조례 제정과정에서 논의예정)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왜 아무도 하지 않는 거야? 아니지! 우리가 못할 이유는 어디있어?” ‘동의’와 ‘미반영’ 사이의 거리는 어떻게 좁혀질 수 있을까요? 예정되어 있다는 ‘논의’ 과정에 당사자들의 의견은 얼마나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으로 어쩐지 힘이 빠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려 할 때 쯤, *‘우리가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딨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직접 원하는 모습을 그리고, 그것을 지역의 의사결정 판에 공식 제안하고 캠페인하는 프로젝트를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해서 프로젝트 정당 ‘일인당’을 만들었습니다. 법적으로 진짜 정당은 아니지만, 정당의 컨셉을 빌려 시민 당원들이 정책의 내용을 만들고, 입법 활동에 나서 보는 거죠...

2019-10-20

대중이 참여하는 정치, 무엇을 상상해 볼까요?
대중이 참여하는 정치, 무엇을 상상해 볼까요?

빠띠 그룹스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시민이 정치에 어디까지 참여할 수 있는가”란 질문을 “한국”이란 상황에 대입해 실험하고 답을 찾는 팀입니다. 더 넓게 더 깊게 시민들이 현실 정치에 개입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막상 그렇게 만들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의 상상력도 넓어져야 하고, 실제로 구현했을 때의 벌어질 이슈들도 깊게 파고 들어 확인하는게 필요합니다. 업빠띠(http://up.parti.xyz)는 ‘대중이 주도하는 정치 참여 방식에 대한 여러 상상들’을 캠페인이란 방식으로 실험하는 빠띠팀의 3번째 메인 프로젝트입니다. ( 그동안 캠페인 방식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들은 다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빠띠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거대하고 공고한 시스템에 ‘바늘꽂기‘하는 심정으로 진행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저 끝까지 연결된 구멍을 하나 내어 들여다 보는게 목표입니다. “시민들의 필요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현실 시스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까지 어떤 난관이 있고, 어떤 해결책으로 돌파해야 할까?” 그것이 우리의 물음이고 도전입니다. 6월 7일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여러 작업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발의할 법안을 시민이 정하도록 했고, 그 후엔 시민들이 만드는 프로젝트 정당이란 새로운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현재는 GMO 완전표시제 이슈의 법안 내용에 들어 갈 쟁점을 토론하고 시민들이 결정하는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이 실험들 하나 하나가 “우리가 정치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일”과 “실제로도 어느 정도 가능한 일”의 목록을 늘리는데 기여하도록,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려 노력 중입니다. 앞으로도 해 볼 꺼리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 꺼리들을 하나씩 구현하면서 우리가 어떤 상상을 했는지 설명도 해 볼까 합니다. 우리의 이 상상에 많은 분들의 피드백이 덧붙여지기를 기대합니다. Originally published at oasis5.net on July 26, 2016.

2019-10-20

민주적인 조직 만들기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민주적인 조직 만들기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빠띠를 시작한지 1년 반만에 눈에 띄게 느껴지는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민주주의를 주제로 이야기 나눌 때에 조직의 민주주의가 여의도와 티비에서 벌어지는 정치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인데요. 민주주의 플랫폼 벤처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빠띠를 찾아오는 분들도 이젠 조직 내에 민주주의 시스템과 문화를 어떻게 도입할지를 문의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다양한 형태와 상황의 조직들을 만날때마다 빠띠에서는 민주주의를 조직에 도입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은 도전의 연속임을 미리 말씀드리곤 합니다. 조직의 현상태가 어떠한지, 얼마나 많은 구성원들이 조직의 변화를 바라는지, 이 일을 추진하려는 사람들은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지 같이 하나 하나 살펴보며 적합한 접근법을 설명해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민주주의 플랫폼을 도입하는게 아니라 문화를 도입하는 과정임을 알려드리고 오랜 시간과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또한 모든 과정과 결과가 같지 않다는 것도 고려합니다. 어떤 조직은 구성원들이 더 편하게 이야기하도록 격려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미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조직은 의견을 모으고 기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모든 결정이 만장일치, 혹은 다수결로 이뤄져야 하지도 않습니다. 상황에 맞게 필요한 만큼 적절한 방법과 단계를 거치는 것은 개인보다 조직의 경우에 더욱 중요합니다. 도구를 도입한다는 것은 그 도구를 만든 사람들의 문화를 도입하는 것이고, 그 문화에는 다수 구성원들이 지향하는 가치관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빠띠는 빠띠를 도입하는 분들에게 이 도구를 도입함으로써 구성원들이 더욱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끼며 함께 조직을 만들어나간다고 느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치한 기능들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문화가 조직 내에 확립되는 것을 의도합니다. 또한 조직과 조직의 문화를 어떤 한두사람의 것이 아닌 그 조직을 거쳐간 사람들이 함께 만든 역사로 인식합니다. 등산로를 지나간 사람들이 ...

2019-10-20

제주에서 3주일의 코딩캠프
제주에서 3주일의 코딩캠프

자연에서 만난 뜻밖의 배움들 코딩캠프의 기원 코딩캠프는 빠띠의 페어 프로그래밍(짝 프로그래밍 이라고도 번역할 수 있는데, 컴퓨터 한 대를 두고 같이 토론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쉽사리 진입하지 못하고 있던 초록머리, 새로운 팀원인 켄타, 그리고 달리 세명의 합을 맞추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나온 결론이었다. 그렇게 나는 제주도의 오른쪽 아래 표선면 어딘가에 3주 동안 머물면서 2주 동안은 달리와의 집중 페어 시간을, 나머지 1주 동안은 팀 페어 세션을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 차례로 성산일출봉에서 내려다본 제주, 표선 근처 올레길에서, 올레길 입구에서 서울에서 일하는 것과 제주도에서 일하는 것 내가 제주로 향한 것은 7월 28일 밤. 서울이 39도를 기록하고 있던 때였다. 제주공항에 딱 내리자마자 아주 더운 날씨를 예상했던 나는 뜻밖에 엄청나게 시원한 공기를 맞이했다. 열-돔 현상으로 서울이 제주보다 훨씬 더웠다! 아주 기분이 좋아진 나는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3주 지내지만, 컴퓨터와 옷, 책 말고 별다른 것을 챙겨오지 않았다. 제주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으니(친구도 없음;;) 업무에 정말 집중이 잘 되었다. 거꾸로 생각하면 서울엔 사람도 많고 물건도 많아서 항상 집중력이 분산되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제주공항에서 표선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는데, 버스 광고에서 와이파이가 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알고 봤더니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서 걸으면서 와이파이가 잡히고 버스에서도 와이파이가 되는 어메이징 리모트 시티였다. 하지만 표선에서 지낸 지 2주 만에 엄청나게 속도가 느린 곳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길고 긴 버스의 배차 간격, 많지 않은 상점들, 사람보다 자연이 더 많은 풍경. 눈만 살짝 돌려도 아파트가 가득한 서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나로서는 정말 익숙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래도 서울(대도시) 밖에서 좀 자주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진지하게 들었다. 제주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바다. 어느 곳에 있어도 어렵지 않게 바다를 ...

2019-10-20

월요세미나, 빠띠의 월요일 아침 8시 30분
월요세미나, 빠띠의 월요일 아침 8시 30분

1월 14일의 월요세미나, 책 <정치는 잘 모르는데요>를 읽고 누군가에게는 분주할, 누군가에겐 잠들어있을 월요일 아침 8시 30분. 빠띠 크루들은 삼삼오오 모여 잠긴 목을 풀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로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월요세미나 때문. 이 시간을 통해 민주주의를 함께 이야기하고 알아가고자하는 크루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을까? 나른히 누워 ‘정치는 잘 모르는데요.’ 라고 무심히 이야기하는 것 같은 표지. 맘에 든다. (사진은 yes24 출처)나른히 누워 ‘정치는 잘 모르는데요.’ 라고 무심히 이야기하는 것 같은 표지. 맘에 든다. (사진은 yes24 출처) 1. 아, 정치는 잘 모르는데요. ‘나 그건 좀 알아.’ 라고 말하기 까다로운 것 중 하나인 정치. 애써 관심을 가지려 인터넷뉴스의 <정치>탭을 눌러보지만 여간 알아듣기 쉬운 게 아니다. (하얀 건 화면이요, 검은 건 폰ㅌ..?) 세금 논의는 어디서부터 이해해야할지. 알다가도 모를 단어들과 절차들. 도대체 세상은 왜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건지 모르겠다. 그저 정치인들의 상기된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등장한 사진을 보며 ‘끌끌, 이래서 문제야.’하고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기 일쑤다. 나 또한 그것을 반복하는 사람이었고, 그 반복을 싫어하였다. 그러던 중 ‘정치는 잘 모르는데요.’라고 말하는 이 책을 잡게 되었다. 학부생들이 정치학특강을 듣다 쓰게 되었다는 이 책. 그 어떤 책의 제목보다 이질감이 적었다. <가장 쉬운 정치 매뉴얼>이라는 솔깃해하며 책을 펼쳤다. 실제로 책은 굉장히 쉽게 쓰여졌다. 정부의 존재 이유, 정치가 시끄러운 이유 등 우리가 진짜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고, 정치의 재료와 결과가 되는 세금과 정당. 법과 관련한 용어들도 하나하나 설명하며 이것이 어떻게 작용하는 원리인지 설명한다. 또한 다른 나라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으며 이렇게 다양한 방법 중 당신은 무엇이 맞다고 생각하는지 묻기도 한다. 이토록 매력...

2019-10-20

빠띠는 빠띠를 어떻게 쓸까
빠띠는 빠띠를 어떻게 쓸까

다양한 사람들이 빠띠를 찾아온다. 마을 사람들과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자신의 이슈를 띄우기 위해, 프로젝트에 함께 할 사람을 모으기 위해.. 제각기 갖고 있는 목적에 맞게 빠띠를 쓸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컨설팅을 하는데, 정작 빠띠 팀은 어떻게 빠띠를 쓰고 있는지 돌아볼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아 이참에 ‘빠띠는 어떻게 빠띠를 쓰는지’ 살짝 정리해보기로 했다. 빠띠 팀의 빠띠 활용기 랄까! :)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는 빠띠에서 만장일치로 진행한다 그래서 [http://organizer.parti.xyz](http://organizer.parti.xyz) 가 생겼다!!그래서 http://organizer.parti.xyz 가 생겼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기는 여러 이슈, 고민 등을 빠띠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하곤 한다. 슬랙도 쓰지만, 슬랙은 너무 빨라서 금방 흘러가버리므로, 그 시간에 미팅 중이었거나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었던 사람은 논의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서로에게 심사숙고할 시간을 주고, 서로 시간이 되는 때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가능한 조직,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는 빠띠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한다. 회의 아젠다, 슬로건 등 여러 결정사항 등을 빠띠에서 논의한다 특정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회의 안건을 모으거나 슬로건을 정하는 일 등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는 일에도 빠띠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우리 팀에는 ‘지금 당장 논의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빠띠에서 논의한다’ 는 원칙이 있다. 우리 팀은 기본적으로 리모트/유연 근무이기 때문에 각자 일하는 공간이나 시간이 다르다. 때문에 각자가 일하는 흐름를 깨뜨리지 않고 논의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월별 목표, 주간 목표는 빠띠에 위키로 게시한다. 매월 월별 목표를 세우고, 매주 금요일마다 다음 주에 달성할 주간 목표를 세운다. 정량적인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을 계속 가늠하기 위해서다. 물론 그 주에 생긴 긴급한 일감 때문...

2019-10-20

빠띠, 그것이 알고싶다
빠띠, 그것이 알고싶다

“빠띠는 어떻게 돈 벌어요?” “그래서 홈페이지 만드는 IT 기업인가요?” “이곳저곳 행사에 많이 보이던데..”, “그니까..정확히 뭐 하는 단체예요?” 빠띠에서 활동하면서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듣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빠띠는 돈을 어떻게 벌어요?”, “그래서 홈페이지 만드는 IT기업인가요?”, “이곳저곳 행사에 많이 보이던데..”, “그니까..정확히 뭐 하는 단체예요?” 그런데 말입니다. 빠띠도 제대로 답한 적이 없는 것 같아 이렇게 다큐멘터리 느낌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빠띠, 알고싶지 않다 해도 나는 알려주고 싶다. (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Q. 빠띠는 뭐하는 곳이예요? 먼저, 빠띠는 뭐하는 곳이냐는 질문에 답해보고자 합니다. ‘빠띠는 세상을 더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한 모든 활동을 합니다.’ 하지만 본 문장으로는 충분치 않은 것 같습니다. 디지털 기술 + 민주주의 활동 = 빠띠 빠띠는 어쩌다 ‘홈페이지 만드는 IT 기업이냐’ 라는 질문을 받게 되었을까요? 여기서 핵심 키워드가 추가로 연결됩니다. 바로 ‘디지털(digital)’ ‘기술(skill)’입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 시대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디지털 기술들을 누리고 활용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사회 구성원들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직접 참여가 가능해졌고, 집단 지성과 열린 정보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변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행위를 빠띠는 ‘정치’라고 부르며, 본 활동에 힘을 싣기 위한 노하우를 툴킷으로 제작하여 공공재의 성격으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스스로 정치하는 방법을 제공해 드립니다. (출처: 빠띠 툴킷) 디지털 시대의 아름다운 모습 너머로, 모두가 공공재로 알아야 하는 정보들을 일부 기업들이 독점하여 사유하고 있다는 어두운 면모를 모른 채 두지 않습니다. 이에 대항하고 디지털 기술을 공공의 자산으로 가져가고자, 저희 플랫폼은 오픈소스로 모두 공개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민주주의, 공공재 그리고 빠띠...

2019-10-20

금요일엔 빠띠 실험실
금요일엔 빠띠 실험실

매 주, 조직에 변화를 주는 ‘빠띠 실험실’ 처음 빠띠에 왔을 때 “Hello-parti”라는 문서를 받았습니다. 팀의 비전, 전략, 문화가 담긴 그 문서에서 제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물렀던 것은 ‘빠띠에 공헌하기 위한 안내’라는 장에 포함된 “그룹의 관습과 실천(practice)을 만드는데 모든 구성원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라는 문장이었습니다. 팀의 문화를 모두가 함께 만든다는 것에 가슴이 두근거렸고, 동시에 ‘참여’ 앞에 붙은 ‘반드시’라는 말이 주는 무게가 확 느껴졌습니다. 금요일마다 실험을 만든다 반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은? 매주 금요일마다 치르는 의식(ritual)처럼 느껴집니다. 일상이 된 것 같달까요. 빠띠는 보통 금요일 오후에 하는 주간회고 시간에 ‘우리 이번주엔 어떤 조직-실험을 해볼까?’하고 실험거리를 찾아냅니다. 그 주에 각자가 경험한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에서 ‘발굴’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몇 가지 실험을 정하면 그 목록을 ‘실험실 빠띠’에 적어놓고, 월요일부터 실험을 진행합니다. 생각해보니, ‘주기적으로 한다’, ‘어렵지 않게 정한다’ 라는 방식때문에 제가 리츄얼 같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3월의 “빠띠 실험실”에 있는 실험과제들을 소개합니다. 실험은 실험으로 끝나기도 하고, 자리를 잡아서 문화가 되기도 합니다. 3월의 실험 중에 어떤 것이 더 살아남을까요? (나중에 돌아 보면 재밌겠네요) 파파 스머프 실험실은 자주 폭발했었는데…흠 ([출처](http://smurfsfanon.wikia.com/wiki/File:Papa_Smurf%27s_Lab_Comics.jpg))파파 스머프 실험실은 자주 폭발했었는데…흠 (출처) 3월의 빠띠 실험실 10개 실험 목록 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실험의 포맷으로 정리해봤는데요. 실제로 이런 포맷으로 정리하진 않습니다.) 오프라인-오피스-데이 (O.D.D.) 발단: 3월 첫째 주 딱딱한 서류작업에 집중했던 한 멤버로부터 “뭔가 재밌는...

2019-10-20

[빠띠x민주주의 서울] 서울의 공론장, 오늘을 바라보고 내일을 상상하다.
[빠띠x민주주의 서울] 서울의 공론장, 오늘을 바라보고 내일을 상상하다.

서울과 타이페이에서 기술로 정부와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두 조직의 만남 발표. 시스 (Ohyeon)(빠띠 권오현 대표, 민주주의 서울 프로젝트 총괄) 글과 사진. 찐찐쩐(빠띠) (2018 NPO 국제 컨퍼런스 후속 네트워킹 파티에서 시스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썼습니다.) 2018 NPO 국제 컨퍼런스 후속 네트워킹 파티 대만과 서울에서 디지털 기술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조직들이 만났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민들이, 일상의 문제를 부담없이 나누며,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구조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마음은 서울의 활동가나 대만의 활동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더 민주적인 세상’을 만드는 빠띠 Shuyang Lin(오른쪽)의 발표에 이어 민주주의 서울을 이끄는 빠띠 권오현 대표(시스, 맨 왼쪽)의 발표가 시작되었다 “빠띠가 설계하는 민주주의 서울의 원칙 중 하나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정교하게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시민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올리고 참여 과정을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합니다. 오프라인에서도 공론장을 열어 뜨거운 쟁점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룹니다.” _ 시스 (빠띠) 안녕하세요? 빠띠의 시스입니다. 민주주의 서울 이야기에 앞서 빠띠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더 민주적인 세상을 위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새로운 민주주의 모델과 문화를 만듭니다. 플랫폼, 커뮤니티, 콘텐츠를 만들고 운영하며, 사회 각 영역에 민주주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 소개를 듣고, 아마 이런 생각이 드신 분이 있을 거예요. ‘국회의원도 아닌데 민주주의에, 정치에 내가 관여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하면 흔히 (대의) 정치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어떤 대통령을 어떤 국회의원을 뽑느냐 하는 ‘정치’의 문제는 결국 사회 문화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가 얼마나 민주적인가에 따라 대의 정치 지도자들의 수준이 결정되는거죠. 생활 속에 스며든 민주주의 (출처: MUJI 무인양...

2019-10-20